유물을 만나다 (33)먹감나무 이층농(二層籠)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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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籠)은 장(欌)과 더불어 대표적인 안방가구로 주로 옷가지를 보관하는 용도의 수납가구이다.(옷 등을 보관하는 수납가구이다.) 장은 하나의 몸체로 이루어졌으나, 농은 각 층이 분리되는 형태이며 같은 크기의 몸체를 두 층 혹은 세 층으로 포개어 놓았다.(같은 크기의 몸체가 두 층 혹은 세 층으로 각 층이 분리되는 형태이다.) 그렇기에(따라서) 내용물은 그대로 둔 채 계절에 따라 위짝, 아래짝을(위층과 아래층을) 바꾸어 편리하게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층농의 경우 일층(아래층)에는 철이 지난 옷을 보관하였으며(보관하고) 이층(윗층)은 평상복이나 자주 사용하는 물건 등을 넣어 일층(아래층)에 비해 사용 빈도가 높았다.
농은 제작 방식에 따라 크게 판형과 기둥형으로 구분된다. 판형은 판재인 각 부재를 서로 결속시킨 것이며(판재끼리 서로 맞도록 모서리를 결합시킨 것이며), 기둥형은 주로 장(欌)에서 볼 수 있듯이 기둥에 판재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제작된 것을 말한다.(틀을 만들어 그 사이에 얇은 판재를 짜맞추는 방법으로 제작된다.) 농은 주로 판형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나 농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기둥을 주로 사용하던 장의 제작 방식과 같은 기둥형 방식이 적용되었다. 기둥형으로 제작된 농은 판재의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유물은 판형 방식으로 제작된 이층농으로, 위짝과 아래짝(위층과 아래층)의 형태와 크기가 동일하며 다리는 분리되도록 제작되었다. 농의 문판에는 비늘문양이 음각된 물고기 형태의 자물쇠가 나비모양 앞바탕 위에 채워져 있다. 문짝 마다 한 쌍씩 달린 경첩은 앞바탕과 같이 나비모양이며, 귀장식을 비롯한 다른 장석(裝錫_목가구에 장식 및 개폐용으로 부착하는 금속)은 꽃모양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꽃에 나비가 날아드는 구성을 갖췄다. 판재는 먹감나무를 사용하였는데, 나무의 문양을 대칭으로 배치하여 시각적 안정성과 높은 장식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농의 다리는 박쥐모양으로 조각되었으며 세로방향으로 족대를 대어 견고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