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88) 족두리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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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는 조선시대 부녀자가 예복에 갖추어 쓰던 관(冠)으로 족두(選兜)나 족관(選冠)이라고도 불린다. 족두리라는 낱말은 고려 때 원나라에서 왕비에게 준 고고리(古古里)가 와전되었다고 추정된다. 족두리는 길흉을 막론한 의례적인 자리에 두루 쓰였기 때문에 예식의 성격에 따라 민족두리, 꾸민족두리, 어염족두리 등으로 종류를 달리하여 착용되었다.
사진에 나오는 족두리는 계당 배상명 선생이 수집하신 혼례용 족두리이다. 혼례용 족두리는 겉면을 검은 비단으로 싼 뒤 옥판(玉板)을 받치고 산호, 밀화, 진주 등의 보석으로 치장한 꾸민족두리, 또는 칠보족두리를 일컫는다. 이 유물의 장식은 꾸민족두리 형태이고, 외형은 홑족두리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종이로 뼈대를 만들고 배접한 뒤 비단으로 싼 홑족두리는 소론 가문의 부녀자들이 썼기 때문에 소론 족두리라고 하고 각이 진 모양 때문에 각 족두리라고도 일컬어진다.
이 유물은 모두(冒頭)의 한가운데에 초록색 화판(花板)에 투명, 홍색, 녹색 등의 구슬장식을 연결하고 끝에는 홍색의 꽃을 달았고, 6면에 각각 홍색, 주황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원판 위에 용수철로 떨잠형식의 장식물이 솟도록 배치하여 새, 나비, 구슬장식 등으로 마무리하였다. 앞이마 부분에는 노란색 화판(花板)에 중앙에 홍색의 원판을 달고 그 위에 흰색의 불투명 구슬을 달고 그 주변을 구슬 끈과 색실로 장식하여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