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9)고려시대청자 음각 꽃무늬 탁잔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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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 음각 꽃무늬 탁잔은 고려시대 12~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의 음식문화의 한 측면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탁잔(托盞)’이란 잔과 잔받침의 한 벌을 말하며, 차와 술 등을 담아 마시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특히 중국 당대(唐代)부터 차문화의 성행과 함께 이웃한 우리나라에도 중국 차문화의 영향으로 으로 여러 가지 차도구가 제작되기 시작하였다.탁잔도 이러한 음식문화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금속기, 칠기, 자기 등 여러 가지 재질로 제작되었다. 당시에 제작된 탁잔은 고려를 다녀간 중국 송대(宋代)사신인 서긍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제작은 중국의 그것과 흡사하다. 다만 잔의 깊이가 더 깊고 테두리가 안으로 오므라들었으며, 잔받침은 작고 굽이 높다. 은으로 만들었고 간혹 금칠을 하기도 하였으며 아로새긴 꽃은 정교하다.”라는 묘사를 통해 그 생김새를 알 수 있다.
박물관 소장의 이 탁잔은 고려시대 청자로 제작된 것이며, 잔의 외면에는 음각으로 꽃문양이 장식된 것이 특징이다. 그릇의 두께가 매우 얇고 기면 전체에 고르게 빙렬이 분포하고 있다. 잔받침의 안바닥에는 규석받침의 흔적이 남아있어 당시 고려의 도공들이 공을 들여 제작한 고급의 자기임을 알 수 있다. 뜨거운 찻잔을 잔받침을 받쳐 손이 데지않게 사용하였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