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1 호 [책으로 세상보기] 다산의 마지막 습관,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책으로 세상보기] 다산의 마지막 습관,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습관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ㅣ조윤제 지음ㅣ청림 출판ㅣ2020
‘공부의 끝에서 다산은 왜 처음으로 돌아갔는가?‘
다산 정약용은 마흔이 될 때까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고 성균관에 들어가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과거에 급제하면서 관직의 길로 들어서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관직에 입문했다. 하지만 다산은 승승장구했던 그 시절을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그리고 누명을 쓰고 귀양을 떠난 머나먼 바닷가 귀양지에서 훗날 다산은 아득한 바닷가의 대나무 숲에서 자신을 다시 찾았다고 말한다. 귀양살이는 그의 삶에서 가장 길고 큰 비극의 시간이었지만 다산은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학>‘에서 얻은 깨달음 덕분이라고 한다. 또한, 저자는 ‘비범하지 않은 경험들을 반복해서 살아내는 삶의 과정인 일상에서, 본래의 나를 찾아주는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소학>이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통해 진정한 학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소학>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배워 <소학>의 가르침에 따라 근본으로 돌아가 자신을 충실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내가 당당한 까닭은 어제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내면의 충실함은 엄정한 겉모습이 뒷받침되어야 하듯이, 이루고 싶은 큰 꿈이 있다면 하루하루의 충실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일상은 단지 하루만의 모습이 아닌 하루하루를 충실히 쌓아가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누적되고 쌓이면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매일 습관을 실행해나가 본인이 이루고 싶은 바를 향해 끝까지 노력해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구절은 ‘높이 오르고 싶다면 일상의 바닥에서부터 한 걸음씩 올라가라, 느리기에 방향이 확실하고 무겁기에 발자국이 깊다’ 라는 내용으로, ‘빨리 성과를 보고자 하면 도달할 수 없고, 작은 이익에 마음을 빼앗기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 빠른 결과를 원하면 누구나 마음이 조급해지며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면 더 그렇다.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무리하게 되면 오히려 일은 더 늦어지고 만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작은 이익을 탐하게 되면 당장의 손익에 급급하기에 원대한 계획은 세울 수 없으며, 크고 위대한 일은 그에 걸맞은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의 39 페이지를 보면 ‘고난 속에서 묵묵히 실력을 쌓아온 사람은 언젠가는 그 진가를 발휘할 기회가 찾아온다. 고난을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을 바탕으로 진정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해보자면, 고난이 닥쳐와도, 자신이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더라도 그 안에서 배움을 추구하고 정진하여 빛나는 시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움에는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한 것은 바꾸고 갈고 닦아 더 나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에서 나를 성장시킬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통해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있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초점을 두고, 이 안의 배움과 사색과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매일 매 순간을,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
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