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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22 호 [책으로 세상 읽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수면의 중요성,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작성일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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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116
김상범

[책으로 세상 읽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수면의 중요성,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열린책들/ 2019


많은 학우들이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통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오랫동안 놀고 싶어서 같은 여러 이유들로 늦게 자거나 밤을 새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밤샘은 정신적 문제를 떠나서 우리 신체의 문제를 야기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파고든 책이 바로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면 의학의 최전선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잠의 이모저모를 과학적 근거들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잠의 놀라운 능력을 통해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법과 4가지의 챕터(1부 잠은 무엇인가/ 2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3부 우리는 어떻게, 왜 꿈을 꾸는 걸까)로 나누어져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잠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학습이 이뤄지기 전에 뇌가 새 기억을 만들도록 준비하고, 학습이 이뤄진 뒤에는 그 기억을 굳히고 잊어버리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낮잠을 잔 이들은 뚜렷하게 더 나은 학습 능력을 보이고, 사실들을 기억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잠은 밤에 뇌의 정보 구조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20분쯤 짧게 자는 낮잠도 기억 응고화의 혜택을 제공한다. 그 안에 비렘수면이 하는 역할이 있다. 렘수면 이전에 발생하는, 숙면이라는 이 시간동안 뇌는 망각을 통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다 보존하고 필요 없는 것들을 삭제한다. 렘수면 상태에 발생하는 뇌파 중 하나인 수면 방추는 해마의 저장소가 저장할 필요가 없는 항목은 버리고 나머지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기억을 정리해준다.”


수면은 창의성에도 관여하며, 부족한 잠은 주의력과 일의 수행 능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교통사고 등을 증가시킨다. 또한 비합리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만든다. 잠이 부족한 뇌는 긍정적 및 부정적 양쪽의 감정의 극단을 오다가다 하게 하며, 좋지 않은 수면은 당뇨병 우울증 만성통증 뇌졸중 심혈관질환 같은 여러 문제를 부른다고 주장한다. 


이렇게만 봤을 때는 마치 근거 없이 작가의 생각만 들여놓은 것 같지만 이 책은 각각의 수면과 관련된 논리에 대해 근거 실험들을 곁들여 소개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다.


학기가 시작된다면 과제, 팀플, 중간고사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초조하게 밤을 새면서 공부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밤샘이 불가피한 상황이 오게 된다면 그 전에 이 서적을 읽고 잠에 대해 대비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장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