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2 호 순간포착 <시간의 물결>
순간포착 <시간의 물결>
어느덧 길었던 방학을 뒤로 하고 두 번째 학기가 찾아왔다.
길었던 시간이니만큼 여운도 남을 것이며 어쩌면 후회스러운 나날도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장황한 계획도 세워 뜻깊은 방학을 보내고자 그 누구보다 더 노력했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못해 실망도 더 클 수 있으나 실은 그러한 후회, 실망감 등이 방학 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는 셈이다.
현자는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한다. 2개월간의 긴 여행의 종지부를 찍었으니 다가오는 새학기에 집중해야 한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앞으로 흘러갈 뿐이다. 과거의 시간이 후회로 남는다면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현자이다.
파도는 한번 지나치는 것이 아니며 일렁이는 물결과 함께 한결같이 치고 빠지기를 반복한다. 반복되는 파도처럼 시간도 그러하다. 밤이 지나가면 동이 트듯이 시간 또한 반복되는 것이니 한번 놓쳐버린 시간이라고 하여 좌절할 필요는 없다. 놓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나 시간은 반복이기에 그 시간과 함께 흘러가면 되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주워 담으려 애쓰는 것이 아닌 시간이라는 물결을 타며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학우 여러분이 되었으면 한다.
양시원 기자